한나라당은 27일 대통령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씨의 보물발굴작업에 청와대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의 개입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 수석의 즉각 해임과 배후몸통 규명 등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은 보물발굴사업과 관련해 10대 공개질의서를 내고 "이 수석의 입장표명은 이 수석 선에서 차단막을 설치해 더 윗선으로 의혹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정권핵심의 기획된 의도 아니냐"면서 "엄익준 당시 국정원 2차장이 ''신뢰성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그 이후에 벌어진 전 국가기관을 동원한 발굴지원 사업은 또 다른 권력핵심의 영향력하에 이뤄진 것 아니냐"고 물었다. 특히 ▲이용호씨가 보물발굴을 미끼로 주가조작을 한데 대해 경제수석이 몰랐을리 없고 ▲국가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20조원의 발굴 프로젝트라면 대통령 내외에게 사적으로라도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3조원의 배당금에 비추어 여권의 정치자금 조성용이 아니냐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정권은 총체적 부패정권으로 이는 대통령의 과신철학과 온정주의, 이너서클만이 믿을수 있는 존재라는 패거리 의식,DJP연합에 의한 기형적 정권탄생이 불행의 씨앗"이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주변에 대한 총체적 점검에 나서고 문제가 있다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또 "현 정권의 비리유형과 양태, 등장인물을 보면 가히 비리백화점을 방불케한다"면서 현 정부 출범후 제기된 친인척, 아태재단, 청와대, 장차관급 인사의 구속이나 비리의혹 38건을 소개한 `DJ정권 상층부 부정부패 관련실태''란 자료를 배포했다. 추재엽(秋在燁)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형택 게이트로 정권의 명운이 위태로운 지경임에도 오직 대권놀음에만 여념이 없고, 억지논리와 궤변으로 야당총재 흠집내기에만 열중하는 민주당은 집권여당은 물론 공당이기조차 포기한 느낌"이라고공격했다. 손범규(孫範奎) 부대변인도 "윤태식 게이트 연루설로 검찰조사를 받던 국정원직원이 공무에나 사용가능한 공용여권을 갖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국정원이 이를 방조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하며, 국정원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