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5일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주도한 보물발굴사업에 국정원과 해군 수뇌부의 일부 인사가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기관의 개입경위를 집중조사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고위층 인사가 이형택씨를 고 엄익준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줬다는 정황을 확보, 관련자들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00년 1월 중순 국정원 국방보좌관이던 한철용 육군소장이 당시 엄익준 국정원 2차장의 지시에 따라 이수용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보물탐사를 위한 병력및 장비를 지원해줄 것을 건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한 소장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엄익준 당시 2차장으로부터 `해군총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게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민원처리차원에서 당시 이 총장을 만났으나 이 총장은 듣기만 하다가 `해군은 지원할 수 없다''고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국정원의 경우 이씨의 지원요청에 따라 99년말 엄 전 차장에 이어김은성씨(당시 대공정책실장)도 보물사업에 개입했으며, 김형윤 전 경제단장과 김모과장 등이 이들의 지시를 받고 탐사작업에 관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특검팀은 당시 천용택 국정원장도 보물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김형윤씨를 소환, 당시 정황 등을 집중 추궁중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2000년 말 자신의 부동산을 이용호씨에게 시가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첩보를 입수, 이씨 주변인들을 상대로 진위여부 및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동산 거래 시점이 이용호씨의 삼애인더스가 산업은행의 편법인수로 900만달러 상당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한 직후였던 점을 중시, 이형택씨가 해외CB 발행에 영향력을 행사한데 대한 대가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작년말 수천만원 상당의 최고급 일제 골프채 세트를 이씨에게 선물했다는 대검 중수부 수사결과와 관련, 대가성 여부를 재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26일께 이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