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를 향해 뛰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행보에 당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부총재의 경우 다른 대선주자들과는 달리 공식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계보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이 없어 ''나홀로 주자''로 불리지만 경선 출마 선언이후 현재까지 보여준 대처가 의외로 간단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공개로 진행된 `선택 2002 준비위'' 회의에서 박 부총재는 전화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다수의 선준위원들에 맞서 국민직접 참여 방식을 고집하며 `외로운''싸움을 벌였다. 물론 서상섭(徐相燮) 김영춘(金榮春)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이 박 부총재를 거들었고,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과는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본인들은 부인하지만 대구지역 일부 의원과 박 부총재가 고문으로 있는 당내 40대 의원그룹의 잠재적 우군화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내 상당수 의원 및 위원장들이 `이회창 대세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열악한'' 상황속에서 박 부총재는 자신의 선준위 참여와 대권.당권분리, 대선후집단지도체제 도입, 그리고 국민 직접참여 경선에 대한 원칙합의 등을 관철해 내는정치적 수완을 보였다. 물론 이같은 결정이 시대적 추세라는 명분도 있고, 원만한 전대를 위해 박부총재의 요구는 가급적 수용한다는 주류측 전략이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어찌됐든 박부총재로서는 현재까지 자신의 요구를 상당부분을 관철시키며 선전하고 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박 부총재가 비록 정치경험이 짧지만 정당개혁을 명분으로삼고, 주류측의 입장을 충분히 활용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을 보면 정치력이 간단치 않다"면서 "전문적인 보좌그룹이 조언을 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부총재측은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 `은혜''를 입은3공인사 자제들 외에 소장학자들로 구성된 정책전문가 그룹이 정책적 조언을 하고있지만 정치에 개입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정책조언그룹외에 경선전략이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전문적인 조언을 하고 있는 당외그룹이나 인사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박 부총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박 부총재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조용하게 돕기를 원해 공개를 않고 있을 뿐이지, 경선의 룰 등이 확정되면 자연스럽게 보좌그룹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