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23일 부산에서 대북 햇볕정책과 권력형 비리의혹 등을 강력히 비난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낮 부산의 한 식당에서 과거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인사 25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툭하면 이북에 퍼주기나 하고 김정일이 오면 살판이 생기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면서 "나는 김대중씨의 사상을 의심한다"고 주장했다고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YS는 이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파탄이 났기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며 "청와대가 부정의 온상이고 그 대표가 김대중씨"라고 대통령에 대한 특유의 독설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YS는 "야당을 하면서도 김정일을 오라고 소리지르고 한다"고 비판한 뒤 "이런 상황에서 금년이 중요한 해인 만큼 여러분이 현명한 판단을 해 나라를 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S는 또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의리가 있어야 하며, 의리를 배반하면 국민을 배반하게 된다"고 말해 이회창 총재와의 연초 밀담내용의 준수를 이 총재에게 우회적으로 촉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 전 대통령은 2박3일간의 부산.경남지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경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