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 대표는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과 경제회생을 화두로 삼았다. 국민경선제 도입 등 정치개혁 성과를 부각시켜 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한편 경제회복 노력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인 중산층과 서민에게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경제=한 대표는 "경제가 살아나려면 기업활동이 왕성해야 하며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며 경제계가 건의한 5백건의 규제를 풀 뜻을 분명히 했다. 또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극미세기술)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경영이 불투명하거나 재무구조가 불건전한 기업 또는 금융기관은 시장원리에 따라 자동적으로 퇴출되도록 제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봉급생활자의 세금 경감과 함께 △주택 55만가구 건설 △청소년 30만명 일자리 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중산층 및 서민대책도 발표했다. ◇정치=우선 당·정 분리,상향식 공천,국민참여 경선 등 민주당의 정치쇄신 노력을 부각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대표는 "우리 당은 이번 혁신으로 한국 현대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자평한 뒤 "이미 다른 정치집단의 쇄신을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집권당 프리미엄을 포기한 만큼 야당도 선거법 개정 등에 동참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그는 이어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과 관련해 "국회에서 선출,인준하는 공직만이 인사청문회 대상"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차원 뛰어넘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자세"라며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또 최근 잇따른 권력형 비리 의혹과 관련,"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지위 고하와 여야 등을 막론하고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면서 부패척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남북·사회분야=한 대표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복원,대북 쌀지원은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대북포용 정책의 지속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족문제 해결과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야당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