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간부들이 지난해 말 부임한 우둥허(武東和) 북한주재 중국대사를 잇따라 만나고 있다. 북한 언론들은 최태복ㆍ정하철ㆍ김기남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18일 우대사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지재룡ㆍ박경선 당중앙위 국제부 부부장이 배석했다. 우 대사는 또 같은날 중국대사관에서 새해를 맞아 개최한 친선모임에 백남순 외무상, 김영일 외무성 부상을 초청, 양국의 관계증진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인민무력부장인 김일철 차수, 홍성남 내각 총리, 조창덕ㆍ곽범기 내각 부총리, 리광근 무역상 등 군ㆍ정계 간부들이 우 대사를 각각 만났으며 지난 10일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그와 만나 환담했다. 북한 고위간부들과 우 대사의 잇따른 회동은 의례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김일철 차수, 홍성남 내각 총리, 백남순 외무상 등 극히 일부 인사들만 예방했던 전임 왕궈장(王國章) 대사의 부임 당시 상황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따라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북한 고위간부들과 우 대사의 잇단 면담은 새해에도 ''순치''(脣齒)와 ''혈맹''(血盟)의 조ㆍ중관계를 변함없이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