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을 새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것을 일제히 환영하고 검찰쇄신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 이번 인사를 김 대통령의 ''긴 고뇌''의 결과물로 보면서 이 내정자에대해 실력과 신념, 신망이라는 3박자를 갖춘 인물로 긍정 평가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3박자를 갖춘 인물이 검찰총수로 임명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인사는 김 대통령의 긴 고뇌와 이 내정자에 대한 설득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본다"며 산고(産苦)를 거친 인사과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위기에 처한 검찰을 되살리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한뒤 "그러나 그가 부딪히게 될 과제는 만만치 않을 것인 만큼 검찰 내부의 인적, 구조적 쇄신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혼신의 힘을 다해 부응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 송훈석(宋勳錫) 의원도 "대통령께서 정말 마음을 비우고 한 인사로보인다"며 "이 내정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검사중의 검사로서 검찰 내부에서도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고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 모처럼 "잘된 인사"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신승남 전 총장 재직당시 추락했던 검찰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달라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 가족의 신임을 받고 있는 분이 내정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 전력이 있는 만큼 추락할 대로추락한 검찰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신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표시했다.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김기춘(金淇春) 의원도 "이미 검찰에서 나간 분을총장에 임명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그러나 신임 이 총장이 검사시절 보여준능력과 신망, 인품에 비춰볼 때 잘된 인사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찰조직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검찰 본연의 자세를 되찾아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h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