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6일 현 시점에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여러 제반상황을 봤을 때 황씨의 방미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 시점에서는 일부 미국 의원들의 방미초청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황씨가 과연 미국 의원 몇명이 초청한다고 가는 것이 타당한지는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이미 망명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황씨가 알고 있는 정보는모두 노출돼있는 상황에서 황씨의 방미는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씨의 방미문제는 우리 정부가 판단해서 결정할 일로,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면 가는 것이고 아니면 안 가는 것"이라면서 "미 국무부도 한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미 국무부 폴 켈리 의회담당 차관보가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하원정책위원장 등 황씨의 방미를 초청한 의원 3명에게 `한국 정부에 황씨의 방미를권유하겠다''는 요지의 서한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측이 실무선을 통해 그같은 회신발송 내용을 우리측에도 알려왔다"면서 "그러나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황장엽을 보내라고 요청한 것은 전혀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