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데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신승남 검찰총장은 15일 오후 대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와 퇴임식을 잇따라 갖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 총장은 특히 퇴임사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추진해온 검찰개혁 작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는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라며 검찰개혁에 대한 미련을 짙게 나타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신 총장은 ''검찰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자료를 낭독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저로 인해 더 이상 검찰에 부담을 주고 국민의 걱정을 끼쳐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신 총장은 이날 자료문을 읽어내려 가며 때때로 목이 멘 듯 했으며 간간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신 총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이 언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1과장과대검 중수2과장, 서울지검 3차장 시절 명성사건과 5공비리수사 등으로 고생하던 기억이 새롭다"고 답했으며 특검팀 수사에 대한 질문에는 "난 원래 예민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는다"며 웃으며 농담하는 여유도 보였다. 앞서 신 총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 평소와 다름없이 청사로 출근해 9시부터 한주빈 중국 검찰장과 30분간 한.중 검찰회의에 임하는 등 정상업무를 하다가 오후 4시 퇴임식을 마치고 30여년간 정든 검찰을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