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선택 2002 준비위원회''(선준위) 위원장이 선준위 조기 발족을 위해 비주류 중진들과 잇따라 접촉했으나 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견해차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16일까지 선준위 구성을 완료하려는 당지도부의 방침에도 불구, 인선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비주류측의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및 김덕룡(金德龍) 의원,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와 연쇄회동을 갖고 선준위 구성방안과 당쇄신 및경선방식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비주류측은 `선(先) 당쇄신, 후(後) 전당대회'' 입장을 고수하며 공정경선을 위해 선준위에 대선 경선후보와 당외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대선 후보와 당지도부 경선에 대한 중복출마 금지와 대규모 국민참여경선제의 필요성도 거듭 제기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같은 비주류측 요구에 난색을 표명하며, 선준위에 경선후보가 직접 참여하는 대신 대리인을 참여시키는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당외 인사 참여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권.대권분리 시기에 대해선 당력 결집을 위해 대선 이후 실시하자는 뜻을 전하고 국민참여경선제는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들어 반대하는 등 비주류측과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부총재는 "박 위원장과 각론에서 조목조목 맞섰다"면서 "선준위 구성방식과 당.대권 분리, 국민참여경선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