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월말부터 6월말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 축전''에 남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 국제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서해상의 남북 직항공로를 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최근 북한의 대남 관계자들이 남한 관광객의 매스게임 `아리랑'' 관람을 위해 서해 직항공로 개방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북한을 방문한남측 사업자들도 직항로 개방의 필요성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감귤을 지원해준 제주도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올해 5월초 도민 150-300명을 초청해 평양과 묘향산, 백두산 등을 관광토록 하고, 이를 위해 제주-평양 직항로를 열어 남한 국적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남측과 합의했다. 이 당국자는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몇몇 국내 중소업체가 `아리랑'' 공연 관광의 대행사를 맡기 위해 최근 북측에 대행사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아직 사업 구상 단계인 만큼 업체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사 시점에서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나쁘지 않다면 남한 관광객의방북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측도 남측 관광객 등을 고려해 정치성을 배제하는 등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아리랑'' 공연에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범태평양 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인 조선인포뱅크를 통해 외국 대행사를 모집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