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올 양대선거의 최대 화두가 될 ''세대교체론'' 대응카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식상함이 이미 한계점을 넘었고, 뉴밀레니엄을 맞아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데다, 민주당이 과감한 쇄신책 도입을 계기로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김민석(金民錫) 의원 등을 앞세워 세대교체론을 집중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지도부는 민주당이 대선후보-서울시장 후보로 ''이인제-정동영'' ''이인제-김민석'' 등의 카드를 내세워 바람몰이를 시도할 경우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 이 총재에게는 지난 97년 대선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수도권의 20-30대 유권자들은 이 바람에 따라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당수뇌부는 세대교체론에 노.장.청 조화를 통한 `세대통합론''으로 맞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원로의 지혜'', `장년의 추진력'', `청년의 패기''를 적절히 조화, 단순한세대교체를 뛰어넘는 세대통합을 통해 이 총재가 새해 벽두에 제기한 `국민대통합과화합''을 구현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구상은 지난 10.25 재보선때 서울 동대문을구에서 당선된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냈고, 지난 3일 이 총재에게 직접 보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현재와 같이 다선 중진 중심의 `원로 정당'' 이미지로 대선에 임해서는 안된다"면서 "더욱이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몇몇 젊은 의원을 당직에 기용하는응급책 수준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안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부총재 경선은 국민적 관심을 끌 이벤트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민주당 정동영 의원처럼 젊은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며 "부총재 중 2-3명 정도는초재선의 참신한 의원 중에서 선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10일 전화통화에서 "청년층 유권자의 뜻을 대변할수 있는 총재단을 구성하고 지명직 부총재는 폐지해야 한다"며 "이 총재가 민주당의 `돌풍''을 차단하기 위해선 당내 민주화에 선수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의원은 "야당도 3김 시대를 거치면서 1인 사당화됐는데 이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특히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이 총재가 오너행세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내 개혁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