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만남이 잦아질 전망이다. 역사왜곡 파문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악화일로를 걷던한일관계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일단 정상화국면에 접어든데 이어 올해는 교차방문 및 다자회의 석상을 통해 두 정상간 6-7차례의 만남을 예정하고 있다. 두 정상의 올해 첫 만남은 3월로 예정돼 있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첫 방한을 당일치기로 끝냈던 고이즈미 총리의 공식방한을 3월 하순 추진한다는 원칙하에구체적인 일정을 조정중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5월말 서울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개회식에도 참석, 김 대통령과 만나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통령도 6월말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울러 일본 공식방문 여부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양자회동에 이어 9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10월 멕시코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 12월 캄보디아에서 열릴 `아세안+3'' 정상회의등에서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앞서 지난해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과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11월의 `아세안+3'' 정상회담을 통해 3차례 만났고,그같은 기회를 통해 상당한 신뢰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져, 올해 이어질 잇단 한일 정상회동을 통해 양국관계 발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같은 정상간의 잦은 회동이 실질적인 관계발전의 계기가 될지 여부는지난해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역사공동연구기구의 원만한 출범 등 한일간 7대현안해결 여부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난해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이어 올해는 일본의 고교 역사교과서 개정이예정돼 있고,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명확한 입장이 확인되지않은 점도 걸림돌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