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는 8일 라디오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론인 내각제 실현을 위해 "이제 국민을 상대로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내각제 구애를 뿌리친데 따른 전략의 수정인 셈이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김 총재가 오는 15일 대선출정식에서 내각제 개헌을 공언한 후 국민강연 형식으로 내각제 구현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할 것"이라며 YS와의 내각제연대 무산에도 불구, JP의 ''내각제 깃발'' 의지는 여전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기대했던 YS의 내각제 지지가 불발에 그치면서 내각제 정계개편론으로 양대선거에 임하려는 JP의 신년 구상에 제동이 걸렸고, 그와 자민련의 앞날도 그만큼 더 험난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내에서 "JP가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 후 합당 또는 지방선거 연합공천 등 새로운 돌파구를 적극 모색해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JP는 15일 출정식에서 "내각제에 뜻을 같이하는 정치 세력을 적극 규합하겠다"며 ''내각제 신당추진''의사를 천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곽의 든든한 지원세력이라고 생각했던 YS의 이탈로 내각제 구상의 추진동력이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예 여야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내각제 구애공세''를 펼치는 방안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JP가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내각제 선택에 진지하게 나온다면 얼마든지 협력하겠다"고 여지를 남기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대표가 될만하다고 판단되면 내각제를 전제로 협력하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협력가능성을 비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3김연대설에 대해 JP가 "그런 얘기를 나눠본 적도, 그런 구상을 해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