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14일 연두기자회견을 앞두고 7일 경제분야 국정간담회를 시작으로 민심수렴 작업에 착수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와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등 경제 5단체장,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학장,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의 회장 등국내외 경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분야 국정간담회를 주재했다. 특히 이날 국정간담회에는 이례적으로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자민련 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 등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남덕우(南悳祐) 전총리, 나웅배(羅雄培) 전 경제부총리 등 구 여권의 경제팀장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금년도 국정운영의 최대 목표를 경제활력 회복과 월드컵 성공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알고 있다"며 "여야의 정책위의장과 과거 정권의 경제팀장을 간담회에 초청한 것도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의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각계의 의견을 가감없이 듣고 국정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분야별 국정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면서 "8일과 9일에는각각 통일.외교.안보분야와 사회.문화분야 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잇단 국정 간담회는 금년도 국정운영의 참고자료가 될 뿐 아니라향후 예상되는 개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뒤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통해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역설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올해 경제운용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와 노사안정"이라면서 "엔화 약세로 자동차, 철강 등 일본과 경합하는 분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 분야에서의 품질 경쟁력 확보와 노사안정에 최선의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청소년 실업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취업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학계와 경제계 인사들이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직업교육을 해나가는데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제분야 간담회에는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영수 중소기업중앙회장,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류시열 전국은행연합회장, 정창영 한국경제학회장, 이원덕 노동연구원장, 이영남 여성벤처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