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임고문단은 7일 당무회의에서정치일정과 쇄신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앞서 6일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최종 조율을 갖고 이견 해소의 접점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4시간여에 걸쳐 열린 이날 회의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4월에 개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서인지 각 후보 진영간 큰 견해차는 없었지만 지도체제 등 개별 사안에 대한 토론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방선거후 전당대회를 끈질기게 요구해온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끝까지 4월 통합 전대 개최에 동의하진 않았지만 "내일 당무회의에서 결론내리자"고 말해 사실상 표결 수용 의사를 밝혔다. 회의에서 박상천(朴相千) 고문이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지도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강조해 둘 다 포함시켜야 한다는 쇄신연대측 고문들과 신경전이 있었으나 쇄신연대의 김근태(金槿泰) 김원기(金元基) 고문이 원내 총무만 포함시키자는 중재안을 내놓아 이 안이 합의됐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전했다. 또 지방선거전에 선출된 대선후보가 자치단체장 후보 공천권과 선대본부 꾸리기등 당대표의 실질적 권한까지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쇄신연대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대선은 후보가 주도적으로 하고, 지방선거는 지도부 주도하에 후보와 협의해 한다''는 안으로 결정났다. 이미 후보 조기가시화라는 성과를 얻어낸 이인제 고문측이 쇄신연대의 주장을대폭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인제 고문은 "내일 당무회의에서 전대 시기에 대해 이의 제기가 없으면 표결까지도 안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대한 민주당의 저력이 폭발하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조기 후보가시화에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김원기 고문이 직접 이낙연 대변인에게 "전대 시기는 4월20일에 다수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발표하라"고 주문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같은 합의를 도출한뒤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회의 종료를 선언하자 전원이 박수를 쳤으며 "진작 이랬어야 했는데.."라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자리를떴고, 쇄신연대를 주도한 정대철(鄭大哲) 고문도 "그런대로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화갑 고문 계보인 설훈(薛勳) 의원은 "당무회의에서 7월에 전대를 해야 하는 이유와, 4월보다 7월이 대선에 유리한 이유를 확실히 밝히고 기록에 남길것"이라며 "집단의 어리석은 판단과 합리적 판단중에서 어느쪽이 옳은지 당당하게얘기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 직후 김근태 김원기 정대철 김중권(金重權) 고문은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별도 회동을 갖고 당무회의 대책을 추가로 논의했고, 회의 중간에 개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던 한화갑 고문도 잠시 모임에 참석했다. 김 고문 등은 "현재는 표결까지만 합의한 상태"라며 "당무회의에서 기립표결로할지 무기명 투표로 할지 등도 정해야 한다"고 말해 합의처리에 대한 이인제 고문측의 기대를 차단했고, 이에 앞서 한 대표도 표결 가능성을 염두에 둔듯 "합의하면 좋지만 표결도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김근태 고문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철학에 더 충실한 쇄신연대 의원들이 더이상당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고 특대위안을 지키기 위해 표결을 수용키로 양보한 것"이라며 "늦었지만 당을 쇄신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결단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