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76회 생일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을 통해 신당동 자택으로 축하난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이 총재가 JP와의 서먹한 관계를 청산하려는 뜻이 담긴게 아니냐는 해석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김무성 실장은 "단지 생신 축하차 가는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부산 휴가를 마치고 오후 김포공항에서 자택으로 직행한 김 총재는 김 실장으로부터 축하 난을 받고 "이 총재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답례한 후 샴페인을 마시며 골프 등을 화제로 10여분간 덕담을 나누었다. 김 실장은 "다음에 부산에 가실 때엔 박관용(朴寬用) 의원 등 한나라당내 민주계 의원들도 (운동에) 꼭 불러달라"고 요청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연초 `국민대통합과 화해''라는 메시지를 던질 때만 해도 JP를 직접 찾아가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자민련 정세에 밝은 한 핵심당직자의 진언을 받고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핵심당직자는 5일 이 총재에게 충청권 민심을 전하면서 "이 총재가 새해 인사차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방문한 것과 JP를 만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JP를 만나지 말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나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당분간 JP와 거리를 둘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다 자민련을 탈당한 한영수(韓英洙) 고문과 박준병(朴俊炳) 이동복(李東馥) 전의원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한나라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어 두 사람간 관계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