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7일 총재단회의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한 특별기구 구성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뿐만 아니라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도 전대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당내 논의에 촉각을 세우며 경선 참여 시기를 재고 있다.

이 총재는 일단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잡음''을 없애고 경선불복에 따른 이탈자가 없도록해 전대를 대선승리를 위한 화합의 장으로 이끈다는게 기본전략.

전당대회 준비위 발족전에 전대에 관한 모든 사항을 논의해 결정할 중립적인 전대 특별기구를 출범시킨뒤 대선후보 출마 예정자들의 요구사항도 수렴해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

한 측근은 "전대에 관한 이 총재의 입장은 `경선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 경선을 제일 먼저 시작한 우리 당의 전통을 재확인하고 국민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선승리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박 부총재는 남덕우(南悳祐)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7일까지 대구에 머물며 대구.경북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체제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 부총재측은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경선캠프도 차리고 홍보특보 등 보좌진도 강화할 방침이며, 오는 25일 당내 소장파 원내외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 회원들의 수련회에 참석하는 등 원내외 위원장과의 접촉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 부총재는 그러나 공정경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이 선행되는게 급선무라고 보고 7일 총재단회의에서 부터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한편 이 총재가 대선후보출마를 선언하는 즉시 총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의 행보로, 김만제(金滿堤) 전 정책위의장이 박 부총재 등을 지목하며 `젊은 리더십론''을 주장하고 박 부총재와 T.K 지역 주도권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강 부총재가 대선후 당권.대권 분리론을 제기한 것은 T.K 의원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10.24 당직개편을 계기로 부산.경남(P.K)과 민주계 출신들이 부상하는데 대해 T.K 의원들 사이에서 소외감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 의원의 경우 오는 2월말까지 `정쟁중지''를 제의한 상태여서 일단은 당내 논의과정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필요할 경우 전대전에 공정경선과 당내 민주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공식 제기한뒤 이의 관철여부를 보면서 경선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영 부총재도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경선은 무의미하며 들러리 경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정경선을 위한 당내 민주화 등을 요구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경선레이스는 ▲당권.대권분리 ▲당내 민주화 ▲공정경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문제 등을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간 논쟁으로 시작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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