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1일 부처별로 종무식을 갖고 다사다난 했던 2001년 한 해 업무를 마감하고 임오년 새해의 힘찬 출발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각 부처는 올해 업무를 정리하면서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며 월드컵 축구대회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국가대사가 예정된 새해에는 제2도약의 계기를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총리실은 이날 오전 9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여는 것으로 전체 종무식을 대신한 뒤 조정관실 또는 비서관실별로 종무식을 가졌다. 이 총리는 9.11 테러사건 및 대테러전쟁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경제불황 조짐속에서도 우리는 안보.사회적 안정과 플러스 경제성장 등 성과를 거둔 데 대해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이 총리는 "내년에 예정된 4대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새해 2002년은 G-10선진국 진입이라는 우리의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튼튼한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만들자"고 당부했다. 잇따른 `망신외교'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잊고 싶은 한 해를 보낸 외교부도 오전 9시40분부터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 주재로 8층 회의실에서 전직원이 참석한가운데 종무식을 갖고 반성과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장관은 "많은 외교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외교부는 매우 괴로운 한해였다"면서 "우리는 여론의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올해 잘못된 일로부터 새해에는 더 잘 할 수 있는 교훈을 얻는 슬기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도 이날 오전 11시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 등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종무식을 가졌다. 이 원장은 공적자금 운용실태 특감, 국민건강보험 특감 등 올해 실시했던 감사결과를 일일이 거론한 뒤 "아직도 공직사회 일부에서는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고무사안일이 답습되는 등 국정개혁의 시대적 조류에 역행하는 과거의 타성과 관행이잔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실망이 적지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