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은 뭘까. 지난 28일부터 지방휴양지인 청남대에 머물면서 신년 정국구상을 가다듬어 온 김 대통령이 31일 귀경함에 따라 국정운영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휴가기간 동안 임기말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포괄적인 구상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도 청남대로 떠나기 앞서 이상주 비서실장과 유선호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들로부터 국정현안을 보고 받고 "더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주문,이번 휴가중 내년 국정운영 방안을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이 가장 신경을 쓴 현안은 개각의 폭과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면서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김 대통령은 새해 1월 하순 또는 2월 초께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대상 부처를 중심으로 '존안자료'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청남대에 머무는 동안 이한동 국무총리를 통해 '탕평인사' 방침을 밝힌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김 대통령은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각 부처 인사에서 지연 학연 등 친소관계의 배제를 지시,인사쇄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경제 재도약'도 김 대통령 신년구상의 또다른 화두다. 특히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을 경제회복의 호기로 판단,국민역량을 결집하는 방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내년 1월10일께로 예정된 연두기자 회견을 통해 청남대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