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에서 지난 24일의 당직개편을 놓고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임기응변'식 인선이란 비판적인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25일 "내년 3,4월께로 예정된 시·도지사 경선과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중립적인 인물을 기용했다고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새 진용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신임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기획위원장 등이 시·도지사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불협화음'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 대표적인 인사로 이상득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이명박 혁신위 미래분과위원장이 바로 이 총장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이 경선레이스에 공식 뛰어들 경우 이 총장이 과연 중립을 지킬 수 있느냐는 점을 놓고 당내에서 때이른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권철현 기획위원장은 부산시장을 겨냥해 스스로 대변인직을 내놓았다는 후문이고,이강두 정책위의장도 경남지사의 뜻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회창 총재측 인사들은 "이 총재가 그런 문제점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겠느냐"고 반문한 뒤 "인선을 앞두고 어떠한 형태로든 교통정리를 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