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사무총장에 이상득 의원,정책위의장에 이강두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 총재는 또 기획위원장에 권철현 의원,홍보위원장에 박원홍 의원,대변인에 남경필 의원을 각각 기용했다. 김기배 전 사무총장은 국가혁신위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재오 원내총무와 김무성 총재비서실장은 유임됐다. 이 총재는 남경필 의원을 대변인에 임명함에 따라 정병국 의원을 총재실 부실장에 기용했다. 이에 앞서 당3역을 포함한 주요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총재단 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 총재가 이날 당직개편을 전격 단행한 것은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흐트러진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25 재·보선'완승 이후 '거야'의 입지를 구축했으나 교원정년연장안,건강보험 재정분리 여부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책혼선과 당내갈등이 빚어진 점을 감안,조기 당직개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권철현 대변인은 "사무총장에 이상득 의원을 임명한 것은 이 의원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정한 경선을 담보할 수 있는 최적격의 인물이라는 점이 작용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이강두 신임 정책위의장의 경우 그동안 당내 예결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경제통일 뿐만 아니라 외교통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경제문제 뿐 아니라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뛰어난 활약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경필 대변인의 경우 당이 확실하게 새로워진 모습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출범하는 새 진용은 선거대책기구 발족에 앞선 '한시적' 성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