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2일 낮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데 이어 오는 26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 부부와 송년 모임을 갖는다. 김 대통령의 이번 두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례적으로 개별회동 형식이어서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전직 대통령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일 뿐 다른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면서 "개별회동 형식은 이분들의 일정때문"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측은 당초 최규하(崔圭夏), 노태우 전 대통령 내외도 22일 오찬에 한꺼번에 초청하려 했으나 최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노 전 대통령은 일정이 맞지 않았다는 것.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유럽순방 결과와 민주당 총재직 사퇴의미 등을 설명한 뒤 경제 경쟁력 강화, 민생안정, 남북관계 개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양대 선거 등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전해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내년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경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전전 대통령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와 함께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경험담 등을 교환하면서 `힘들었던한해'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1일 저녁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이한동(李漢東) 총리 등 3부요인과 헌법기관장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 가진 데 이어 27일께 국무위원들과 송년모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