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원자력 관련 전문가 20여명을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맺은 '훈련의정서'에 따라 남한에 파견함에 따라 그동안 부진을거듭해온 대북경수로 건설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EDO는 훈련의정서에 따라 원전 운영인력에 대한 포괄적인 훈련계획을 수립하고두 단계로 나누어 총 529명을 훈련할 계획이며 북측 운전요원교육은 내년 상반기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는 KEDO의 용역하에 북한 규제요원 육성프로그램 대북한 자문 및 규제요원 양성에 필요한 교재를 개발해 북한의원자력규제요원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KEDO와 한국전력은 올해 2월 주계약 발효 이후 경수로 건설공사를 본격화해 부지정지공사와 27㎞의 도로포장공사를 마쳤으며 현재 취수방파제 및 물양장 87.7%,용수공급시설 99.2% 등 기반시설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진입했다. 경수로 건설현장에서는 현재 남측 근로자 688명, 북측 근로자 96명,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428명 등 총 1천200여명이 공동작업중에 있다. 작년 2월 KEDO와 한전간의 주계약이 발효됨에 따라 경수로 발전소 계통설계 및주기기 발주 및 제작도 본격적으로 이뤄져 올해 10월말 현재 종합설계 27.2%, 원자로설비 구매 35.7%, 보조기기 구매 0.43%가 진행중이고 9월에는 북측으로부터 발전소 건설허가를 획득해 본관 기초굴착공사도 착공에 들어갔다. 또 경수로 계통설계 및 자재 구매.제작도 순조롭게 진행돼 원자로 및 발전소 주요부품에 대한 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제작은 두산중공업이 담당키로 했으며 핵연료는 한전원자력연료㈜가 공급하게 된다. 터빈과 발전기는 일본의 히타치-도시바 컨소시엄이 두산중공업과 하청계약을 체결해 공급할 예정으로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전작업지시서를 발급해 올해2월 설계에 들어갔다. 주계약 체결 이후 집행된 공사비 총 6억6천400만달러중 한국은 4억6천500만달러,일본은 1억9천900만달러를 분담했고 미국은 95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대북 중유지원비용으로 2억9천만달러를 각각 부담했다. KEDO는 내년에 북측과 '인도일정 의정서'와 '상환조건 의정서' 체결에 주력하기로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특히 인도일정 의정서는 북측의핵사찰 일정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향후 이 사업의 진전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합의중 하나이다. 북측이 남측에서의 훈련을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함에 따라 진전의 길에 들어선경수로 사업이 인도일정 의정서 등 또 다른 걸림돌을 뚫고 본격적인 건설일정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