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97년 한국으로 온 탈북자 A(28)씨가 최근 호주 이민국에 난민자격 심사를 신청하기 전에 이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탈북자 출신 A씨가 9월 말께 호주에 입국한 직후 주시드니총영사관 관계자를 만났으며 이후 호주에서 합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난민자격심사 신청을 하겠다는 말을 이 관계자에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로서는 A씨가 어떤 식으로든 정착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수 있도록 가능한 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다만 우리 국민인 A씨가 구체적 협의없이 난민자격심사 신청을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주시드니 총영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A씨가 시드니에 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정황을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며 "조만간 호주 이민국과 접촉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상세한 사항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영사관 관계자가 인간적으로 대해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며 "나는 한국이 싫은게 아니라 그동안 여권도내주지 않고 핍박한 정보기관 사람들이 싫은 것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씨는 "왜 그토록 여권을 받고 싶어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자유가 그리워서 한국에 왔고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왜 여권을 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며"여권을 받게 되면 중국에 가서 무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호주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시드니 한국신문'은 지난 97년 한국으로입국한 탈북자 A씨가 지난 9월 홍콩.캐나다 등을 거쳐 호주에 입국한 뒤 지난 13일시드니에 있는 호주 이민국에 난민자격심사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kkb@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경복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