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이들은 20세기에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잘 알지 못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참배나 역사왜곡 등에 대해 한국인들이 왜 분노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의 전쟁 범죄를 젊은이들에게 알리려고 지난 7월 사할린 한인들의 강제징용과 생존 1세들, 영주귀국 동포와 2, 3세 자녀의 생활상을 담은 저서 '사할린 이야기'를 출간한 가타야마 미치오(57ㆍ片山通夫)씨가 이번에는 '사할린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화제다. 70년대 초반 쿠바 국영통신사에 근무했던 그는 동구 사회주의 붕괴 이전 러시아등 사회주의 국가에 들어가 자유기고가로 활약했으며 사할린에 남아있는 일본 여성들이 일본으로 영주귀국한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뒤인 99년 10월 사할린으로 갔다가사할린 한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타야마씨는 13일 "지난 99년부터 2년 동안 제작한 다큐멘터리 '사할린 이야기'는 현재 편집과정만 남겨 놓고 있다"며 "오사카(大阪) 대학 등 2개 대학에서 방영할계획"이라고 밝혔다.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하게 될 이 다큐멘터리는 강제징용 한인들의 한이 맺힌 탄광과 부두 모습, 한인 1세들과 안산 영주귀국자들의 증언, 생활상 등 사할린 한인들의 진솔한 이야기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가타야마씨는 한국의 방송사가 방영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할린 새고려신문 돕기 사진전 개최 등을 펼치며 사할린 한인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가타야마씨는 "사할린에 징용 간 남편을 아직도 기다리며 혼자 사는250여명의 할머니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싶다"며 "앞으로 북한 지역 르포도 계획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