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공식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현지 우리기업들의 '동구권 시장개척' 활동을 측면지원하고 나섰다. 김 대통령은 7일 오후(한국시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의 양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 성공적인 `세일즈 정상외교'를 펼친데 이어 8일 오후 종합전시장(Hungexpo)에서 열린 한국상품 종합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참가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 등과 함께 오영교 KOTRA 사장의 안내로 참가업체 부스를 일일이 돌면서 우리 무역의 취약지대인 동구권 시장 개척을 위해 분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구 시장은 개방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척해야할 여지가 많은 시장"이라면서 "앞으로 EU(유럽연합)의 확대.통합에 대비해 머지않아 EU에 가입하게될 헝가리를 교두보로 EU 진출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EU 가입 우선협상 대상국이기 때문에 오는 2004년 EU에 정식으로 가입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괄목할 만한 진출에 관심을 표명하면서"국내 자동차 3사가 국익차원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종합전시회는 중.동구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단독 전시회로 약 1천500평의 전시장에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3사를 비롯, 삼성전자, LG전자, 한화 등 대기업과 정보통신, 포장기계, 중장비, 섬유, 일반소비재 수출업체 등 국내 80여개 업체가 참가해 오는 11일까지 4일간 수출상담을 펼친다. 이어 김 대통령은 휴일인 일요일 오후에는 부다페스트 동쪽 75㎞ 지점에 위치한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동구권 시장 개척을 위해 매진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김 대통령은 8일 밤에는 숙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박종구 한인학교장을 비롯한 헝가리 동포 대표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격려할 계획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