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영국, 노르웨이, 헝가리와 유럽의회를 방문하기 위해 2일 오후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첫 방문지인 영국 런던에 도착해 10박 11일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중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세일즈정상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를 방문, 아시아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본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4일 저녁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확대, 전자상거래 및 생물산업 등 지식기반 산업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제3국 건설.플랜트 시장 공동진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IT(정보기술) 지원센터 개소, IT 심포지엄 개최, 전자상거래 양해각서(MOU) 체결, 생물산업협회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대통령은 5일 버킹검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면담,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민주주의 및 인권신장, 양국간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GCMG 훈장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3일 영국 경제인연합회 주최 간담회에 참석, 우리나라 경제개혁의 현황을 설명하고 양국간 교역,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강조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이어 5일부터 7일까지 노르웨이를 방문, `20세기의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노벨평화상 제정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첫번째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출국인사를 통해 "EU와의 관계증진은 우리의 경제적 미래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국익을 증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의 시작이 결정됐으며 세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국제질서는 나날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