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영국, 노르웨이, 헝가리와 유럽의회 방문을 위해 2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 대통령의 유럽 3개국 및 유럽의회 순방은 무엇보다도 이들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수출과 투자확대를 측면지원하는 '세일즈 정상외교'의 장이될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이 유럽의 중심국인 영국은 물론, 북구 및 동구 국가들과 시장개척을 위해 본격적인 '세일즈 정상외교'를 펼침으로써 수출기반 확대와 투자유치 등 막대한 외화획득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2일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외국인투자 유치 35억달러 ▲플랜트 수출 및 건설 수주, 선박수출 50억달러 ▲IT(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경제협력 및 수출 15억달러 등 최소 100억달러 수준의 외화획득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일즈 정상외교'를 경제활력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김 대통령의 의지는 순방 일정 가운데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이외에 경제인들과 면담 일정이다수 잡힌 것만 봐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영국에서 3일 영국 경제인연합회 주최 오찬간담회를 갖는 것을 비롯, 와츠 쉘사 회장 접견(3일 영국), 얀 레이노스 노르스케 소코그사회장 접견(6일 노르웨이), 헝가리 경제계지도자 간담회(10일 헝가리) 등 방문지 마다 경제인들과 만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김 대통령은 또 헝가리 방문시에는 한국상품 종합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시찰하는 등 우리의 해외 수출시장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선 김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4일)을 통해 투자유치, 선박과 플랜트 수출 및 제 3국 공동진출 확대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IT(정보기술) 및 생명공학 등 첨단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둘 경우 우리 기업이 첨단산업 분야의 유럽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와 헝가리도 각각 우리의 북구와 동구외교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김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세계경제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의 활력 회복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은 노르웨이 방문시에는 분데빅 총리와의 회담 등을 통해 노르웨이를 북구권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IT 분야의 전략적 제휴 및 수출, 조선 기자재 및 과학기술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헝가리도 중구지역 제 2위의 교역대상국이자 제3위의 투자대상국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중.동구 및 EU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120억 달러 규모의 발칸지역 재건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유럽의회 방문시에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한-EU 공동대응 방안 및 산업.기술협력 확대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월드컵 세일즈'와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를 위한 `박람회 세일즈'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