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이 최근 이남순 위원장 등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간부들의 방북을 팩스로 다시 제의해 왔으나 한국노총이 `올해에는 가기 어렵다'는 답신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북한 직총은 지난달 22일 직총 중앙위원회 명의로 팩스를 보내와 이 위원장 등을 초청하면서 구체적인 날짜는 한국노총에서 정해서 알려달라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지난 27일 북한 직총에 "남쪽의 노동 정세와 조직 내외의 상황이 올해안에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측 대표단의 평양방문에 대해 별도의 계기를 통해 협의하길 바란다"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 관계자는 "실제로 주5일 근무제 등 현안이 산적한데다 굳이 겨울에 방북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의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2차례나 이 위원장 등의 방북을 무산시킨데 대해 불쾌해하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8월 북한 직총에 비료 1천t을 보내는 등 북한돕기운동을 벌이면서 이 위원장. 이정식 대외협력본부장.오문환 항운노련 위원장 등 5명의 방북 계획을 8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밝혔으나 8월에는 북측의 응답이 없어서, 9월에는 북측의 연기 요청에 따라 각각 무산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