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3일 오후 런던의 국제해사기구(IMO)본부에서 열린 제22차 총회에서 A그룹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가 IMO의 "상임이사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A그룹 10개 이사국에 진출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총회에서 회원국 대표들은 한국의 A그룹 이사국 입후보에 대해 관례대로표결없이 박수로 통과시켰다. IMO 이사국수는 지난 83년 이후 지금까지 A그룹 8개국, B그룹 8개국, C그룹 16개국 등 모두 32개국이었으나 93년에 개정된 IMO협약이 총회 직전인 지난 7일 발효되면서 1년후부터는 A그룹 10개국, B그룹 10개국, C그룹 20개국 등 총 40개국으로늘어나게 된다. 한국은 지난 91년 이후 10년 연속 C그룹 이사국으로 당선돼왔으며 이번에 새로늘어나는 2자리의 A그룹 이사국에 입후보해 선출됐다. 우리나라는 동북아 해상무역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입 물량의 99.7%를 해상수송에 의존하고 있고 세계 8위 규모인 2천500만t 규모의 운영선대와 5만명의 선원을 보유, 세계 총 해상물동량의 약 5%를 책임지고 있는데다 세계제1의 조선국가. 따라서 각종 해양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IMO의 핵심 이사국으로 선출됨으로써 연간 30회 이상 개최되는 각종 IMO회의 등에서 발언권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또 대외적으로 세계 최고 해운선진국의 하나로 인식됨으로써 국내 조선소들의수주경쟁이라든지 선사들의 대외영업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고 국내에서도 관련정책의 우선순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과 함께 파나마도 A그룹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당초 싱가포르, 스페인, 라이베리아 등도 A그룹 이사국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알려졌으나 한국의 입후보 소식을 듣고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IMO는 지난 59년 설립돼 현재 160개국이 가입돼있는 유엔산하 전문기구로 선박구조의 기준, 선원자격 등 각종 해상운송 관련 규정과 기준을 제.개정하며 각국의집행상황을 분석.독려하는 기구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