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3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일한 안보대화체인 아세안지역포럼(ARF)과 같은 광역 안보대화체와 병행해 동북아 국가들간의 다자안보협력체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이 총재는 이날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에서 행한 '21세기 국제질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러 협력의 미래'라는 연설에서 "동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기 위해선 다자협력을 강화하는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제의했다. 그는 또 "경제분야는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왔고, 안보분야는 ARF를 중심으로 안보협력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동아시아 다자협력에 있어서 유라시아 국가로서 러시아의 참여와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이바노프 외무장관과 만나서도 "지난 9.11 미국 테러는 강대국들이 힘을 합쳐 대 테러전에 대응토록 선례를 만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동북아 다자간 협력기구를 만드는게 필요하며, 러시아가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