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해외 대표단의 평양방문이 늘고 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단이 이달초 고위급 전문가회의 참석차, 그로할렘 브룬트란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평양주재 WHO 대표부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각각 평양을 방문했다.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평양 체류기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간부들과 만나 주민들의 복지와 공중보건 개선 등의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며 방북후 곧바로 서울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표단 외에 이달들어 △쿠바정부 경제대표단 △인도네시아 국회 대표단 △태국정부 무역대표단 △몽골 친선대표단 △중국 랴오닝(遼寧)성 대표단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중앙 감사위원회 대표단 등이 각각 방북했다. 17일 평양에 도착한 쿠바정부 경제대표단은 북한과의 `정부간 경제ㆍ과학기술협의위원회' 제21차 회의에 참가하는데 목적이 있다.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이 인솔한 인도네시아 국회대표단은 13일부터 17일까지 평양을 방문, 회담 등을 통해 쌍방 국회간 친선협력 증진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14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측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김정숙ㆍ조규일ㆍ김삼영 대의원이, 인도네시아측에서는 탄중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대표단과 부하리 에펜디 평양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가 각각 참석한 가운데 국회 회담을 갖고 쌍방 국회간 우호협력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국회대표단은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64년 4월 수교한후 △통신 및 우편물 교환협정(65.8) △공보협력협정(85.9) △무역ㆍ경제 및 과학기술협정(91.2) 등을 체결했다. 또 태국정부 무역대표단(단장 프라츄압 채야산 총리실 무역대표)이 13∼17일 방북, 북한 관계자들과 접촉을 가졌다. 태국정부 무역대표단은 방북기간 리광근 무역상, 림남수 전기석탄공업성 부상 등이 참가한 가운데 홍성남 내각 총리와 만나 협력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채야산 단장은 "두 나라 사이의 무역경제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방북한 몽골친선대표단은 17일까지 머물며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환담했다. 이와 함께 중국 랴오닝성대표단과 총련 중앙 감사위원회대표단도 방북기간 평양시내 참관은 물론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벨기에 외무부 아시아담당 국장을 단장으로 한 유럽연합(EU)대표단을 비롯해 태국정부 청년사업일꾼대표단, 쿠바 외무부대표단, 중국군 외사대표단, 베트남정부 경제대표단, 체코 공산당대표단, 핀란드 공산주의노동당 대표단, 에콰도르의 모르나 산티아고주(州) 대표단이 각각 평양을 찾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