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방한중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만나 남북통일과 한.러협력방안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은세계인이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은 처음에는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른다고 했으나 지금은 강물이 되어 한.러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귀하가 평화사업과 인류의 숙제인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데 대해 우리 국민은 따뜻한 애정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전직 대통령도 본받았으면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지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나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며 "그 시기가 중요한 만큼 너무 늦지 않게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일은 주변 4강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남북 당사자 사이에 통일에대한 염원이 맞아야 하는데 문제가 있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동의와 합의를 얻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미국 테러사태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양국이 반테러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공동선언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지금 미.러 관계는 협상단계를 지나 더욱 진전된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오후 시내 한 호텔에서 전경련 국제자문단으로 방한중인 헨리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관계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