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3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부총재가 전날 '다음정권말에 내각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자민련 당론인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모처럼 뒷받침하는 발언"이라며 환영했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 부총재가 언급한 핵심은 임기말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총체적 국정난맥상의 근인이 패권적, 제왕적 대통령제에 있음을 거듭 확인한 것"이라며 "우리국민들과 정치권도 이제 분권주의를 기초로 한 새로운 권력구조 개편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새로운 시대적 요청이란 점을 무겁게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선 최 부총재의 발언을 계기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를 끌어안기 위한 대선전략 차원에서 결국 '자민련 교섭단체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이 우리당과 상의없이 국회법 개정문제를 운영위에서 정개특위로 옮겼고, 정개특위 위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며 자민련 의원들을 배제하려 하고 있다"며 "당장 자민련 홀대 태도를 고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어떠한 협조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