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3대 과업, 4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흔들림 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대통령이 제시한 3대 과업은 경제경쟁력 강화, 민생안정 실현, 남북관계 개선이며, 4대 행사는 월드컵 대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및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 지방자치 선거, 대통령 선거 등이다. 우선 김 대통령은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도중에도 생각나는게 국내문제였다"면서 "이렇게 가다가는 당(민주당)의 일도 안되고국사도 잘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렸다"면서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유를 국무위원들에게 설명했다. 민주당 총재직 사퇴 결심을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 이미 굳혔음을 시사한대목이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앞으로 흔들림 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라면서 "국무위원 여러분들도 원칙을 지키면서 여야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 바란다. 소신을 갖고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3대 과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생안정에 더한층 노력하되 중산층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연하고 차분하게 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햇볕정책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햇볕정책을 포기하거나, 좌절케하거나, 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생산유발 효과 10조원, 부가가치 5조원, 고용창출 35만명 등월드컵 대회의 경제적 효과를 비롯해 4대 행사의 중요성을 설명한뒤 "나는 흔들리지않고 이들 과제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우리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변수'를 활용한 경제적 도약 방안을 모색할 것을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김호식 국무조정실장에게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장의 회견기사를 보면 규제가 심해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비판을 했다"면서 "실태와개선책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