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차기 대선에서 여권의 어떤 후보와 상대해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와 다른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기를 기대하는 의견도 5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연합뉴스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회사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에 의뢰, 지난 3,4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총재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과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 40.5% 대 29.7%로 10.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과는 42% 대 26.4%, 고 건(高 建) 서울시장과는 44.1% 대 25.5%,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과는 46.5% 대 17.7%,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과는 48.8% 대 16.1%,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과는 48.3% 대 15.7%로 각각 앞선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 총재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서도 43.7% 대 23.9%로 앞섰다. 이 총재는 영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여권 후보 및 정몽준 의원에대해선 호남지역에서 두드러진 지지세를 보여, 차기대선도 지역주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예고했다. 차기 대선구도와 관련, 응답자의 51.7%는 `정계개편이나 신당 창당 등을 통해현재와 다른 정치구도로 치러야 한다'고 밝힌 데 비해 `현 여야구도 그대로 치러야한다'는 의견은 31.6%에 머물러 대선구도 변화를 기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구도의 변화를 바라는 의견은 호남과 부산.경남, 20-30대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현재의 구도가 존속되기를 바라는 견해는 대구.경북과 50대 계층에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관련,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7%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 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39.4%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구간에서 ±3.1% 포인트이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