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와대 간담회 직후 최고위원들은 대통령이 당무회의를 소집한 사실에 당혹감을 표시하며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무현 위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이 모여 잠시 얘기했으나 어떤 수습책이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근태 위원은 "최고위원들을 질책하면서 동시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니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고,이인제 위원도 "일절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일부 최고위원들은 "대통령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한 부분이 총재직을 이양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장시간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85분 만에 끝났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정쇄신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8일 당무회의로 넘겼기 때문이다. 간담회는 한화갑 위원을 시작으로 12명의 최고위원이 5분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후 김 대통령이 20여분간 마무리를 짓는 순으로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예정시간인 오후 3시 회의장에 입장,한광옥 대표를 비롯한 12명의 최고위원들과 악수했다. 김 대통령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으며 "우리 당이 처한 당면문제에 대해서 고귀한 말씀을 듣고 저의 입장을 마지막으로 밝히겠다"고 말하고 한광옥 대표에게 회의를 진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영근·이재창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