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오전 홍순영(洪淳瑛) 장관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금강산에서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특히 남측은 이번 회담 때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면담을 적극적으로 추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를 타진하는 등 남북 현안 타결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면담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홍 수석대표는 김령성 북측 단장 앞으로 전달한 전통문에서 "남북 사이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고 회담 추죄측이 장소를 정하면 상대방은 이를 존중하는 것이 남북 사이의 관례라는 북측 주장에 유의하여 북측 제의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6차 장관급회담에서는 평화와 화해협력을 지향하는 쌍방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산가족 방문단 상호교환을 비롯 남북이 합의는 했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는 사항들의 추진일정을 새로 정하는 문제와 쌍방이 제기하는 현안들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회담 의제의 방향을 전달했다. 홍 수석대표는 "남북간의 약속은 차질없이 이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이 예정대로 실현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 당국간 회담들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내외의 우려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외정세가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남북간에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든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남북 쌍방은 이번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여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이 이같은 남측의 제의를 수락할 경우 제6차 장관급회담은 당초 남북이 합의했던 지난달 28일에서 12일이 연기돼 개최되며, 또 9월15일 제5차 회담 이후 거의두 달만에 재개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