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지도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0.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정.청 쇄신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1일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임명직이 아니라 사표제출과 동시에 직위가 해제되는 선출직이란 점에서 자칫 '지도부 공백상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동영 위원은 이날 당무위원 회의 석상에서 "민심이반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3일 대통령 주재 최고위원 회의에서 사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화갑 위원도 "3일 이후 거취 문제를 상의해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고,김근태 위원도 "오늘의 사태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상임고문은 "한두분만 사퇴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서를 써서 기다리자"고 제의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