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6일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떠나 패배의 내용이 심각하다고 간주, 동별(洞別) 투.개표 결과 등에 대한 정밀분석과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 당직자는 특히 "각 선거구마다 동별로 우세.열세지역이 있음에도 이번 재보선에선 거의 전 투표구에서 졌다는 게 심각한 현상"이라며 "야당의 폭로.선전전 결과 `호남 고립화' 조짐도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구로을의 경우 전체 10개동가운데 주택가 소상인 밀집지역인 구로 2, 3동과 가리봉 1, 2동에서 4.13 총선때 표차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00-400표 차이로간신히 한나라당을 눌렀을 뿐 나머지 6개동에선 완패했다. 중산층으로 간주되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신도림동과 구로1동 등에선 지난 총선때보다 2배가량 많은 1천300-1천400표차로 한나라당에 밀린 것. 동대문을 경우도 지난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13개동 가운데 전농 1, 7동 등 7개동에선 우세를, 전농3동 등 6개동에선 열세를 점쳤으나 열세 6개동은 예상대로 투표결과가 나온 반면 우세예상 7개동 23개 투표소에선 불과 6개 투표소만 이겼을뿐 나머지는 모두 예상이 빗나갔다. 투표율도 구로을의 경우 야당 강세지역인 신도림동과 구로 1동은 각각 43.7%와43.5%로 이 지역 평균 투표율 39.4%보다 4% 포인트 높은 반면 민주당 강세지역인 구로 2,3동은 36.9%와 37.3%로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으며 가리봉 1, 2동은 31%와 32%와 간신히 30%를 넘겼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각종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호남출신 등 전통적 지지계층의 결집이 약화되고 여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세력도 이탈하거나 투표를 포기한 반면 보수층과 영남출신 유권자들은 결속이 강화됐다"면서 "비판적 지지세력중비(非)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판적 지지세력중 비호남출신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고 또한 비호남 기권표가 잠재적 야당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내년 양대선거에 대비,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지역주의 투표성향 강화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