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3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급변하고 있는 안보.외교.경제분야에서 새로운 "공조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김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워싱턴에 이어 두번째로 가진 단독회담에서 반(反)테러 공조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북문제와 관련,사전.사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확고한 한미안보동맹 체제유지 대북화해협력 정책의 지속과 이에대한 미국측의 지지 재확인 양국간 긴밀한 협의 등 3개항에 합의 했다. 또 "테러사태 이후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국제질서 아래서 굳건한 한미동맹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례적으로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테러에 대한 굳건한 의지도 다졌다. 김 대통령은 "테러사태로 미국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반테러 전쟁에 한국정부가 적극 지지의사를 밝혀준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한중 정상회담=김 대통령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내년 수교 10주년을 계기로 양국간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공동노력 방안을 중점 논의 했다. 또 테러근절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도 협의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및 장 주석의 방북결과,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태익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남북관계와 관련된 협의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따른 양국의 경제협력문제,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한러 정상회담=김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꽁치분쟁,경제협력방안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를 놓고 45분간 얘기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결과를 청취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연결사업,나홋카공단 건설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상하이=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