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남북 당국간 회담이 회담 개최 장소를 둘러싼 남북 양측의 입장 차이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북측이 남측의 설악산 개최 제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한 금강산관광 당국간회담이 19일 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정부는 끝까지 북측의 입장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12일에 이어 전날 홍순영(洪淳瑛)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명의의 전화통지문을 전달한 만큼 북측에서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해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이번 회담은 자동 연기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택룡 금강산관광 당국회담 북측 대표단장은 13일 전언통지문을 통해 "제2차 회담 장소는 우리측이 이미 제기한 바 있고 우리 회담의 토의 의제에 맞으며 안전성이 담보되어 있는 금강산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회담장소를 금강산으로제의했다. 이에 대해 홍순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는 16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2차 당국간 회담을 설악산에서 열 것을 제의하고 "그동안 남북이 서로 왕래하면서 회담을 진행해오던 전례를 존중해야 하며 우리측 지역에 안전상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