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과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상대당 총재를 공격하는 '저격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안상수 의원은 "현정부 최고 책임자들의 말과 행동이 엇갈리면서 '신뢰'가 추락해 우리 사회의 원칙과 정의,그리고 도덕이 붕괴됐다"고 주장하고 "민주당 정권이 내각제 약속을 파기한 것은 신뢰를 무너뜨린 엄청난 과오"라며 김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는 갖가지 비리의혹사건들에 대해 순간순간 미봉책으로 대처하고 있으며,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도 국정 최고지도자는 오기와 독선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경재 의원은 배포한 대정부 질문 원고를 통해 "야당이 다수당이란 점을 악용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총리인준 반대,26차례에 걸친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탄핵안 제출,1년간의 방탄국회 등 정치공세의 사례를 일일이 열거한뒤 "이회창 총재는 특히 외교와 남북문제에 있어 당리당략을 앞세워 국론을 분열시키고,'대권우선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그러나 대정부질문에서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