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남북관계에는 자주 진통과 애로가 있으나 햇볕정책 이외의 대안은 없다"며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전북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 개막식 치사에서 이처럼 언급,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일방 연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북식량지원 등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세계에서 유일한 냉전적 대결이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우리가안심하고 이러한 소리축제를 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의 분위기가 형성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독일도 통일과정에서 수많은 진통을 겪었다"면서 "그래도 단념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서 마침내 평화적 통일을 이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앞서 지역인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도 "이산가족 문제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의연한 자세를 갖고 자신감을 가지고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남북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전주에는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유형.무형의 문화재들이 많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소리'와 `음식'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라며 "전주만이 갖고 있는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키우고 발전시키는데 이번 소리축제가 그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