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9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신당창당 추진설 등과 관련, "국민이 바라지 않고 싫어하는 방향의 그림이나 정치구도를 만들려하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내일신문 창간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과 관련해 3김씨가 내각제를 매개로 이총재에게 맞선다는 등 여러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정치에서 결국 최종 선택을 하는 것은 국민이며, 나는 3김씨를 포함해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이러한 국민의 선택을 충분히 잘 알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의 실패는) 국가경영의 기본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는 것인데 이를 무시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중장기계획 대신 단기적이고 인기위주의 포퓰리즘을 추구했고, 경제도 단기적이고 과시적인 정책을 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권력형 부정부패는 기본적으로 지역편중인사와 정실인사로 인해 권력기관이 사물화된데 근본원인이 있는 만큼 우리 당은 정부의 중요한 인사에 대해검증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힌 뒤 당운영과 관련해서는 "계보정치는 없어져야 한다는 게 일관된 소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리 빈(李 濱) 주한중국대사의 예방을 받고 "리 대사가 한반도에서 21년을 근무한 전문가로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