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이 28일 공식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장관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안 장관은 27일 오전 지병인 당뇨병과 근육암 재발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으면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 장관직 사임의사를 강력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취임한 안 장관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파기로 물러난 김용채 전 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뒤 그간 업무파악과 국정감사 준비에 주력해왔다. 안 장관은 그러나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본인의 결백주장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부동산투기, 뇌물수수, 두 동생의 특혜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받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이같은 공격에 대해 국정감사장에서 "내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당하는 것 같다"고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뒤 "모든 게 내 부덕의 소치"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청와대측은 "문제의 초점은 안 장관의 건강상태"라면서 28-29일 실시되는 정밀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석이후에 안 장관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김윤기, 오장섭, 김용채 장관에 이어 올들어 4번째 건교부 장관이었으며 28일자로 사표가 수리될 경우 공식적으로 22일간 재임한 장관이 된다. 김윤기 장관은 1년 2개월, 오장섭 장관은 5개월 남짓, 김용채 장관은 16일간 재임했었다. 안 장관의 사의표명 사실이 알려지자 건교부 직원들은 "올들어 벌써 몇번째 장관이냐, 이래가지고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동요하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잦은 장관 교체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제발 `바람 안 타는'인물이 장관으로 임명돼 업무에만 매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