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이성헌(李性憲) 의원이 25일 공정거래위원회 감사 도중 시내 한 술집에서 피감기관 간부들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 국감에 참석했다가 이날 오후 6시33분께 답변 준비를 위한 정회가 선포되자 여의도의 한 갈비집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뒤 감사에 복귀하지 않고 2차로 강남의 J단란주점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계속했다. 두 의원은 이날 밤 국산양주로 폭탄주를 마셨고, 술 자리에는 공정거래위 김병일 부위원장과 조학국 사무처장이 참석했으며, 130여만원의 술값도 공정위 간부들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의 공정거래위 국감은 오후 9시13분께 속개돼 16분만인 9시29분에 끝났고, 정무위원장인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의원과 이강두(李康斗) 의원 및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만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에 대해 엄호성 의원은 "저녁식사를 한 뒤 공정위 사람들과 한잔 더하기로 하고 강남에 있는 단골술집으로 가 모두 6명이 폭탄주를 돌리고 노래를 부르다 헤어졌다"면서 "그때는 이미 감사가 끝났던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성헌 의원은 "국감에서 일문일답을 해 답변을 들을게 없어 저녁식사후 엄의원과 이용호 사건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술집에 갔다"면서 "이 과정에서 공정위직원이 찾아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찍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 "지금 이용호 게이트로 온 정국이 어수선하고 국민들이 미국 테러사건 등으로 불안해하고 있고 당지도부도 국감에 만전을 기하라고 연일 당부하는 상황에서 초선의원들이 경위야 어찌됐든 말썽을 빚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