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26일 이씨가 진정 사건으로 긴급 체포된 지난해 5월 이후 회사 자금을 거의 현금으로만 수시로 인출해간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씨 계열사로부터 압수한 회계 장부 등과 계좌 추적 결과를 통해 이씨가 한번에 수천만원에서 1억여원 단위로 수시로 현금을 인출해 왔으며 현재 정확한사용처를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48.구속)씨에게 합의금과 사건 처리비용 등 명목으로 건넨 돈중 40억원 가량이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보고 현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그동안 사건 처리 비용 등 명목으로 약속어음 40억원과진정 취하 비용 12억원, 해외 전환사채(CD) 발행 편의 제공 등 명목으로 10억4천만원, 변호사 비용 3억원 등을 별도로 여씨에게 줬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자신의 사건을 처리하는데 여씨가 변호사 비용 등을 그렇게 많이 써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씨가 건넨 돈이과연 로비용이 아닌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는 지난해 긴급체포 직전에 진정인이 자신과 관련한 자료를모두 빼내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횡령액 250억원을 거의 일시에 변제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씨가 당시 몹시 급하게 현금을 수시로 인출,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씨와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48)씨가 로비대상으로 삼아온 고위층 인사들의 내역이 담긴 리스트를 입수, 추적중이다. 이씨와 여씨 둘다 친분 관계를 맺고 로비대상으로 삼아온 정.관계 인사나 검찰간부, 금감원및 국세청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은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