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의 25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증인으로 나온 G&G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와 J건설 대표 여운환(呂運桓)씨는 정.관계 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의원들은 두 증인과 관련된 '여권실세 연루설' '대통령 친.인척 개입설' '검찰간부 비호설' '전방위 로비설'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이들은 "아니다", "모른다"로일관했다. 이씨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를 계열사에 영입한 이유에 대해 "가정환경이 좋은 사람이어서 같이 일하면 공갈을 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방패막이'로 활용할 뜻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승환씨에게 준 5천만원에 대해 "신씨의 신용불량 기록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로비자금설을 일축했다. 특히 이씨는 '대통령 친.인척이나 여당 간부중 아는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단호히 "없다"고 했으며 로비설과 연관된 '비망록.리스트'의 실재여부도 부정했다. 이씨는 '보물섬사업'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고위층의 친.인척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지난해 12월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서 우연히 봤다"면서도 이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로비 연관성을 부인했다. 다만 이 회장은 임휘윤 검사장에 대해서는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동창회에서 본 적 있다"고 진술, 임 검사장과의 교분을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고, "정치인 후원회에 약 100만원씩 후원금을 한 적이 있다"고 진술, 정계인사들을 전혀 모른다던 종전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케 했다. 이어 진술한 여운환씨 역시 자신이 이 회장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과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관계 인사들과의 교분설을 일체 부인했다. 여씨는 이씨와의 인연에 대해 "지난 89-90년 사이 알게 됐으며 이 회장이 긴급체포됐을 당시 변호사 선임을 도왔지만 로비 역할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실세들과 가깝다는데 사실인가'라는 질의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고, 지난 92년 복역 당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면회를 왔다는 홍준표(洪準杓) 전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 위원은 실물도 못봤다"고 반박했다. 다만 여씨는 조홍규(趙洪奎) 전의원과 유인학(柳寅鶴) 전의원에 대해서는 "92년복역 당시 면회온 적은 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의원은 이씨를 상대로 여권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 커넥션 여부를 추궁하다 이씨가 전면 부인하자 "본의아니게 실명을 거론한데 대해 당사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